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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츠마부키 사토시, 아야노 고 시네마 카페 인터뷰2016 2017. 7. 26. 21:42
츠마부키 사토시 X 아야노 고
동거생활부터 이별까지
공명하는 두 사람이 전하는 '체온'
시네마 카페, 2016/9/20
"같이 살아볼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을 꺼내, 그 자리에서 함께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사이의 프러포즈 에피소드...가 아니라 역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사랑하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영화 [분노]에서 게이 커플을 연기한 츠마부키 사토시와 아야노 고. 어째서 그렇게까지 했는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가? 서로에게 사생활까지 드러내며 그들은 무엇을 얻고, 작품에 가져갔는가? 그들이 보낸 사랑스러운 시간을 천천히 차분하게 들어보았다.
한 부부가 잔혹하게 살해된 지 1년. 범인은 얼굴을 바꾸고 계속 도피 중이다. 그때, 범인의 특징을 가진 수상한 세 남자가 도쿄, 치바, 오키나와에 나타난다. 그들과 친해진 사람들은 그들의 존재를 받아들이면서도, 곁에 있는 남자가 이 사건의 살인범이진 않을까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들 중에 범인이 있을까?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의 선택은?
츠마부키와 아야노는 도쿄가 무대인 에피소드에 출연한다. 츠마부키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청년 유마를, 아야노는 그와 만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로 유마의 맨션에 들어가 동거 생활을 시작하는 미스터리한 청년 나오토를 연기했다.
의외로 츠마부키와 아야노는 이번이 첫 공연. 같은 나잇대의 공통된 친구들도 많아 이전에도 몇 번 얼굴을 볼 기회는 있었지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츠마부키는 상대역인 나오토를 아야노가 연기한다고 듣자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그때는 고에 대해 잘 몰랐으니까, 앞으로 알게 될 것이 많겠다고 기뻤던 것 같아요."
단순히 배우 아야노 고와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만나 애정을 키워가는 관계를 쌓아가는 데에, 거의 처음 만나는 것이나 다름없는 아야노가 상대역이라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느낀 것이다.
"이 역이 (이전부터 알고 지낸) 오구리 슌이나 에이타였다면... 그건 그것대로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다만, 유마와 나오토는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는 시간이 무척 짧고 꽉 차 있잖아요. 그 느낌은 원래 친한 관계가 아닌 게 좋을 거라 생각했고, 고가 상대역이라서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아야노는 츠마부키가 유마 역이라는 것을 알고 떨릴 만큼 기뻤다.
"연상인 배우 중에서도 첫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배우였기에, 우선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뻤습니다. 저는 이미 '안심'을 넘어서, 제 안에서 다양한 것들을 끌어내 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작품을) 봐왔기 때문에 '실제로 존재하는구나' 하는 느낌. 제대로 대할 자신은 있었지만, '따라갈 수 있을까? 발목 잡으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도 했고요.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어요. 만나고, 불안은 전부 사라져버렸죠."
그럼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관계성을 만들어 나갔는가? 츠마부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든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만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한다. 실생활에서 '동거'를 하자고 정한 건 촬영이 시작되고 며칠 후. 영화 속에서 유마와 나오토는 핫텐바의 사우나에서 만나 바로 육체적인 관계를 갖고, 함께 라면을 먹으러 간 뒤, 그곳에서 유마가 '갈 데 없으면 우리 집에 올래?' 하고 물어 동거를 시작한다. 츠마부키는 동거가 시작되기까지의 일을 이렇게 밝힌다.
"처음부터 (동거) 하자고 마음먹은 건 아니었지만, 둘 다 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럼, 그렇게 할까'. 사흘 후에 라면 가게에서의 신이 예정되어 있어서, 그전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방을 찾았어요. 가능하면 부엌이 딸려 있는 게 좋아서 위클리 맨션 같은 데를 원했지만, (입주 희망일이) 너무 가까워 계약이 불가능해, 결국 호텔로 정했습니다. 각자의 집은 고유의 '냄새'가 있어서 그것도 안 되고...."
아야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영화 스토리를 따른다면 츠마부키 씨의 집이 정답이지만, 그건 유마의 집은 아니니까 츠마부키 씨가 힘들죠. 함께 하나부터 만들어갈 수 있는 곳이 좋았어요."
영화에서 유마와 나오토는 행복한 동거 생활을 보내는 것이 분명해 보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오토가 유마의 앞에서 사라진다. 츠마부키와 아야노의 동거 생활에서도, 아야노는 이야기를 충실히 따라, 아무 말도 없이 츠마부키의 앞에서 사라졌다. 우선 츠마부키의 증언.
"호텔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가장 생각한 점이 (호텔 스태프가) 베드 메이킹을 해주는 것. 고도 정말로 갑자기 사라졌는데,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옆의 침대가 정리된 상태 그대로인 거예요. 항상 거기서 자고 있어야 할 나오토만 없어서.... 그걸 보니까 외로워서 견딜 수가 없어! (쓴웃음) 내가 감독이라면 그 침대를 찍을 거야. 그 정도로 깔끔한 침대였습니다 (웃음)."
한편, 아야노는 아야노대로, 언제, 어느 타이밍에 호텔 방을 뒤로 할지 고심해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촬영이 완벽하게 시간순대로 진행된 건 아니었지만, 다음날 촬영에 벌써 나오토는 없는 신이 있어서, '오늘 내로 사라지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까지 거의 매일 둘이서 같은 걸 먹고 함께 호텔로 돌아갔는데, 그날, 함께 탄 엘리베이터에서 '아, 편의점 갈 건데 필요한 거 있어?' 물어봤더니, '아니, 괜찮아.' '알겠어. 그럼 다녀올게.' '조심히 다녀와' 하고 대화하고선 나가서 그대로 없어졌죠."
마치 그 자체로 영화의 한 페이지 같다. 츠마부키가 "샤워하는데, 점점 돌아오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어서, '아, 역시'라고 생각했어" 하고 말하니, 아야노는 빙긋이 미소 지으며 "이 얘기는 안 헀는데..." 하고 입을 열며 이런 에피소드를 밝혔다.
"호텔에서 나와서 택시를 잡았는데... 그럴 때, 드라마 같은 데서는 바로 타는 게 아니라 방이 있는 쪽을 보곤 하잖아요? 연출가도, 배우도 그 순간을 남기기 위해서. 그런 거 실제로 누가 그러냐고 생각했는데, 해버렸어요. 속으로 '미안해' 하면서 불 켜진 방을 흘끗 보고 택시에 탔습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해서 역을 만드는가? 묻고 싶지만, 두 사람 다 이런 접근 방식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빈번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츠마부키 사토시와 아야노 고라는 신기하게도 잘 통하는 두 사람이 이렇게 만났으니, 이런 귀결은 당연하다고 느끼고 있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과 마찬가지. 우리도 만났으니까... 그걸로 된 거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어요"라는 츠마부키. 그 말에는 당연히 상대가 아야노였기 때문이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같이 살 때도 역할 명으로 불렀는데, 그럼 그때도 역할로서 살았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아서. 설명하기 어렵지만, 상대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만약 와타나베 켄 씨와 부자를 연기한다고 해도, '평소에도 아버지라고 부르게 해주세요'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말 하면 '좀 귀찮은 놈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생각할 걸요. 고랑은 그런 거 없이 지냈어요, 서로. 기적 같은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리 특별할 것도 없어요."
아야노는 "그로 인해 뭐가 바뀌었냐고요? 말로 옮길 수 없지만, 확실히 체온이 바뀌었어요"라며 돌아본다.
"잠이 든 숨소리를 듣고, 아침이 되어 '나오토, 이제 일어나야지' 하는 말에 잠에서 깨서, '다녀왔어', '어서 와' 같은 말을 주고받는다. 도쿄 편은 무척 보편적인 얘기잖아요. 우리는 성적 소수자지만, 질투하고 불안해하고, 부둥켜안아 살과 살의 틈을 채우고.... 그래서 그런 일상적인 일들이 의미가 컸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 인터뷰를 통해 두 사람의 입에서 번번이 등장한 것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같은 시선으로 본다"는 말. 츠마부키는 "애초에 만났을 때부터 '거리감을 줄인다'는 의식은 하지 않았다"고 술회한다. 마주 보고 가까워지는 것이 아닌, 옆에 나란히 선다는 의식.
"리허설 때도 이(상일) 감독님은, 언제나처럼 '아니야! 틀려!'라고만 하는데 (웃음), 둘 다 그 '틀림'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그때 취한 자세, 방향이 똑같았어요."
아야노는 영화에서도 두 사람이 정면으로 마주 보는 컷은 거의 없고, 라면을 먹는 신부터 일관되게 옆에서 나오토는 유마의 "옆얼굴만을 보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요한 건, 같은 풍경을 함께 보고 있다, 전망한다는 거죠. 아이를 낳을 수 없으니까, 미래로 목숨을 이어가는 일이 불가능하니까. 그래도 둘이서 같은 것을 본다는 행위에 행복을 느낀다. 유마가 보는 걸 같이 보자. 어느새 그런 기분이 되어 있었어요. 제가 보고 싶은 건 유마의 옆얼굴과 그가 보고 있는 풍경이었던 거죠."
미쳐버릴 것만 같은 사랑을 느끼며 걸어간 두 사람. 그들의 시선이 닿는 곳에 펼쳐진 운명을 스크린에서 확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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