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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 츠마부키 사토시, 카호 anan 인터뷰
    2020 2020. 2. 16. 15:46

    카호, 츠마부키 사토시와 "전혀 연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격침?

    anan, 2020/1/12

    미시마 유키코 감독의 최신작은 시마모토 리오의 동명 소설을 영상화한 [Red]. 주인공 무라누시 토코(카호)는 상사에 근무하는 남편 신과 어린 딸 미도리, 시부모와 함께 근사한 집에서 부족함 없이, 하지만 남편과 시부모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옛 연인인 쿠라타 아키히코(츠마부키 사토시)와 재회하는 토코. 쿠라타가 근무하는 회사에 취직한 토코는 일하는 기쁨을 알게 되는 동시에 쿠라타에 대한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쿠라타에게는 비밀이 있었는데... 배우 츠마부키와 카호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카호 저는 지금까지 온전한 연애 이야기를 연기해본 적이 없어서, 이 영화의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는 놀랐어요. 그래도 미시마 감독님과는 또 일해보고 싶었기에 기뻤습니다. 

    츠마부키 저는 미시마 감독님과 처음 일하는 거였는데, 계속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순수하게 기뻤습니다. 이제 이런 작품을 또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던 시기였고, 각본을 읽어보니 깊은 주제 의식이 느껴져서 더욱 하고 싶더라고요.

    카호 저는 츠마부키 씨랑 설마 같이 연기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해서, 많이 긴장했습니다. (웃음)

    츠마부키 처음에 만났을 때 긴장이 전해지더라고. (웃음) 각본을 읽고, 이건 카호 씨에게 어쩌면 큰 도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고. 쿠라타가 토코를 지켜보는 것처럼, 저도 계속 카호 씨를 지켜봤습니다. 

    카호 고맙습니다. 

    츠마부키 감독님이 촬영 전에 둘이서 식사나 한번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식사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았어요. 제가 먼저 같이 요리해서 먹자고 권유해, 둘이서 스튜를 만들어 먹었죠. 

    카호 그날은 아침부터 역을 만들기 위해 배팅센터에 가서 배팅 연습을 하고, 낮에는 남편 역인 마미야 쇼타로 씨와 딸을 연기하는 나나오랑 같이 놀이공원에 가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낸 다음, 츠마부키 씨와 스튜를 만들었어요. 농밀한 하루였네요.

    츠마부키 딱히 별 얘기는 안 했지? 카호 씨는 계속 고개만 끄덕였어. (웃음)

    카호 긴장했거든요. 첫 리허설 때도 감독님이 "애정보다 존경심이 커서, 전혀 연인처럼 보이지 않아"라고 말해서 격침당했어요. (웃음) 어떡하나 싶어서 츠마부키 씨한테 상의드렸죠. 한때는 연인이었고, 10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분위기를 연기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말로 설명하거나 몸을 만진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정말 어려웠어요. 

    츠마부키 말로 설명하지 않고 '그 사람이 그곳에 있다'는 걸 요구하는 감독님이 전 신뢰가 가더라고요. 그에 맞는 각오를 하지 않은 사람은 그런 연출을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 이 감독님 정말 좋네'하고 순식간에 빠져버렸어요.

    카호 감독님께 "지금 것도 괜찮은데 더 잘할 수 있잖아"라는 말을 들으면, 그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저를 끌어내려고 하시는 거니까, 그 마음에 답하고 싶었어요. 게다가 츠마부키 씨나 동료 역할인 에모토 타스쿠 씨, 마미야 씨와 함께하면서 각자가 역할에 접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얻은 것이 컸습니다. 

    츠마부키 토코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주고요.

    카호 그중에서 쿠라타 씨는 토코에게 잊을 수 없는 사람이었던 거죠. 몰랐던 세계를 보여준 사람이고. 이유가 없어도 강하게 끌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츠마부키 쿠라타는 아마 10년 전에 만났을 때에는 토코의 순수함 같은 것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룰을 무시한 집을 그리고 있는 게 귀여웠을 테고. 저도 룰에 맞지 않아도 좋은 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쿠라타도 집을 설계하면서 '그때 토코가 그린 집의 창문에서는 어떤 풍경이 보였을까'하는 걸 계속 생각하며 살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재회했을 때, 토코가 다양한 일을 겪으며 진심을 말하지 못하게 된 걸 알게 됐고. 그래서 작은 기쁨을 주면, 그것만으로도 토코가 꽃을 피우듯 변화하죠. 그게 또 무척 사랑스러웠을 거예요.

    카호 쿠라타 씨와 재회하면서 토코의 삶도 바뀌죠. 

    츠마부키 로맨스 영화는 점점 여성의 시선으로 바뀌고 있다고 느껴요. 여성의 삶을 고민하는 영화가 많아졌죠. 

    카호 얼마 전에 일본의 순정만화가 여성의 삶과 일을 어떤 식으로 그려왔느냐를 연구하시는 분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분이 "요즘 영화에선 왕자님이 나오지 않는다"더라고요. 여성이 벽에 부딪히고 나서 그 벽을 넘어갈 때, 같은 여성과의 우정이나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사람과의 교류 등 연애 이외의 것을 얻으며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많다고 하셨어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Red]는 연애를 통해 인생이 바뀌는 이야기예요.

    츠마부키 원래 로맨스 영화가 연애를 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사람의 삶과 같은 깊은 주제를 갖고 있어요. 옛날에는 연애를 성취하는 것이 구원받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지만, 요즘은 숨겨진 주제가 예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산다는 건 무엇인가 질문하는 영화가 많고, 특히 [Red]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카호 그래서 어려웠어요.

    츠마부키 저는 카호 씨가 이 역할을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되어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무 걱정도 없었습니다. 

    카호 수락하기 전까지는 고민하지만, 수락하고 나서는 하자고 정했으면 제대로 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츠마부키 씨께 많이 배웠습니다. 

    츠마부키 말도 안 돼요. (웃음) 저야말로 이 작품의 상대역이 카호 씨여서 좋았습니다.

     

    https://ananweb.jp/news/268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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