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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다] 츠마부키 사토시, 오카다 준이치 시네마 카페 인터뷰
    2018 2018. 12. 13. 00:13



    오카다 준이치x츠마부키 사토시

    멀고 깊은? '동급생' 두 사람의 관계성

    시네마 카페, 2018/12/6



    인터뷰실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영화잡지들의 지난달 표지를 보고, 츠마부키 사토시는 "이게 무슨 일이죠? 오카다 군뿐이잖아요! 오카다파인가요?(웃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카다 준이치는 "아니, 얼마 전에 영화(주연을 맡은 [떨어지는 동백])가 개봉했으니까...."라며 쓴웃음을 지은 채 설명한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서먹한 것도 아닌 이 관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젊은 인기 배우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로


    1980년생으로 이른바 ‘마츠자카 세대’(유명 야구선수인 마츠자카 다이스케와 같은 학년인 1980년 4월 2일생부터 1981년 4월 1일생의 세대를 가리킨다)인 동갑내기 오카다 준이치와 츠마부키 사토시. 그들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16년 만의 일이라는 얘기를 듣고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 ‘어떤 작품에서 같이 나왔지?’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많을지 모르겠다.


    16년 전, 오카다가 연속드라마 첫 단독주연을 맡은 [키사라즈 캐츠아이]의 최종화에 츠마부키가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오카다 군과는 잠깐 주고받는 신이 있었을 뿐, 찰나였으니까요."라고 츠마부키가 회상하는 것처럼 중요한 신이었지만 두 사람의 신은 무척 짧았다. 


    그 후로 16년.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남우 주연 및 조연상에 대하드라마 주연 등 그간의 활약상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다. 당시에도 '젊은 인기 배우'였던 것은 틀림없지만, 30대 후반을 맞이한 두 사람은 이미 세대를 넘어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었다. 서로의 활약상도 물론 지켜봐 왔지만, 좀처럼 함께할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오카다는 이 신경 쓰이는 '동급생'과의 관계를 "멀지만 가깝다. 같은 역사를 지켜본 느낌이 든다."고 표현한다. 





    여태까지의 역할과는 크게 다른 표현


    그런 그들의 발자국이 16년이 지나 다시 겹쳐진 것이 영화 [온다]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고백], [갈증.]의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이 영화. 주변에서 초자연 현상 같은 기이한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 타하라는 가족의 안전을 걱정해, 친구인 민속학자 츠다를 통해 오컬트 작가인 노자키를 만나 상담한다. 츠다는 타하라 가족에게 들러붙은 것은 민간전승 속의 괴물이 아니냐고 지적하지만....


    노자키는 일견 무뚝뚝하고 의욕이 있는지도 알기 힘든 오컬트 작가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의 과거와 약함, 정의감 등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오카다는 "최근 '강한' 역을 주문받은 적이 많아 즐거웠어요."라고 돌아본다.


    확실히 강한 신념을 가진 형사와 사무라이, 군인, 실업가 등 최근에 연기한 역들과는 명백히 다른 타입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나카지마 씨한테 '그런 게(강한 역) 아닌 것도 하고 싶지?'라는 얘기도 들었는데요, (웃음) (감독님이) 제 안의 패기를 끌어내 주셨다고 생각하고요. 단순히 연기를 즐길 수 있었고, 하나의 역할로 취급되는 기쁨을 느꼈어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아무래도 사극에서 그렇게 연기하면 가벼워 보이니까요."


    중요하게 여긴 것은 '애매함'. 이 또한 강함과 확실한 정의를 요구받은 경우가 많았던 기존의 역할과는 크게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제 안에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것, '이것이 정답'이라는 걸 애매한 상태에서 끝내려고 했습니다. 확실한 걸 요구받는 일이 많았는데, '흐리멍덩한 상태로 와서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는 흐름이 감독님의 머릿속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에게 명확한 '그림'이 있는데, 어딘가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것을 원하셨던 것 같아요."


    한편, 츠마부키가 연기하는 타하라는 '육아하는 아빠'로서 육아일기를 블로그에 적는 허세 강한 아빠지만, 알맹이가 없는 언동으로 아내인 카나에게 스트레스만을 안겨준다. 


    "경박함. 가벼움 속에서 얄팍함이 드러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다양한 일에 제대로 대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표면적인 행동에 그치는 사람. 그런 사람들 가끔 있잖아요? (웃음)"


    이번 영화의 타하라처럼 츠마부키도 나카시마 작품에서는 기존의 이미지나 지금까지 연기해온 역할과는 다른 타입의 캐릭터를 부여받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전작인 [갈증.]에서는 사탕을 입을 물고 실실 웃으며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냉혹한 형사 역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나카시마 씨가 저를 갖고 놀아주시는 게 기뻐요. [갈증.]에서는 '재밌는 것 좀 해봐!'라는 말만 들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연출해주셨나? 하지만 비슷했어요. 노래방 신에서 음이 너무 높아 낮추려고 했더니 '아니, 낮추지 마. 목소리가 안 나오는데 열심히 부르는 게 좋은 거야.'라는 말을 들은 것 외에는 제대로 된 연출 지시를 받은 기억이 없는데요. (웃음)"





    '탐색하는' 와중에 발견한 연기의 즐거움


    이번에 오랜만에 함께 연기하며 어렸을 때 느꼈던 인상과 차이, 혹은 변화가 있었는지 물으니, 츠마부키는 '깊이'라는 말로 오카다의 연기 자세를 칭찬한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것들이 더욱더 깊어졌다고 생각해요. 당시에도 활약하고 있었고 '연기 잘한다'고 느끼며 봤던 데다가, 자신에게 엄격한 스타일인 건 모두 아시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단정 지을 수 없는 깊이, 연기에 대한 진지함이 더욱더 깊어졌다고 느꼈어요."


    오카다는 함께 연기했던 것이 아무리 오래전의 일이라고 해도 늘 츠마부키에 대해 '동갑인 것도 있고 해서 늘 공감이 갔다'고 말하며 그를 향한 '선망'을 드러냈다. 


    "둘 다 주연을 맡게 되면서 좀처럼 함께 연기할 일이 없어 만나질 못했는데, 그래도 늘 지켜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고, '배우 중에 누구랑 동갑인가?' 하는 질문에는 '츠마부키 군이네요'라고 대답했어요. 뒤에서는 '붓키'라고 부르지만요. (웃음) 배우로서 그의 자세가 부럽습니다. 점점 폭을 넓혀가며, 연극 무대에도 서고 조연도 맡고 자유롭게 뛰노는 흐름을 만들어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연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서로를 '탐색하는' 느낌이 있어서, 그게 역과도 맞아떨어져 감독님도 흡족해하신 것 같아 다행이에요."


    츠마부키도 오카다와 '탐색하는' 와중에 연기의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아까 좋은 말을 했는데, 확실히 '긴장감'이 있어서, 미묘한 거리감이 역에도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얽히는 것 같으면서도 얽히지 않는... 그런 점이 재밌었고, 그건 경험이 쌓여서 생기는 게 아니라 자연현상처럼 일어나는 거라, 어쩌면 서로가 의식해서 생긴 걸 수도 있고요. 그러자고 짠 것도 아니고, 자칫 짰다가는 의외로 더 재미없는 경우가 많죠. 그런 부분이 영화를 만들면서 생겨나는 재미고, 덕분에 교묘하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제작보고회가 열린 이 날, 영화는 아직 미완성된 상태로 나카시마 감독이 열심히 제작하는 중이었다. 두 사람도 완성된 작품을 보지 않은 상태지만, 기대되는 신을 물어보니 이렇게 답했다. 


    "제가 안 나오는 신이 더 기대돼요. 츠마부키 군이 어떻게 될까? 영화가 끝나고나서, (영화 전반부의 츠마부키의) 미소가 어떻게 보일까?" (오카다)


    "어떻게 끝날까? 영화가 어떤 결말로 향할까? 제가 나오지만 수수께끼라서 (웃음) 궁금해요!" (츠마부키)


    16년 만에 스크린 속에서 대치하는 두 사람에게 주목해보자.



    https://www.cinemacafe.net/article/2018/12/06/593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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