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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행록] 시네마 투데이 인터뷰
    2017 2017. 6. 10. 20:25

    츠마부키 사토시 'ㅇㅇ배우'에서 탈피, "드디어 진정한 의미의 첫발"

    시네마 투데이, 2017/2/5



    18일에 개봉하는 영화 [우행록]에서 일가족 참살 사건을 쫓는 주간지 기자를 철저하게 연기한 츠마부키 사토시. "역에 따라 얼굴의 인상이 바뀐다"고 공연한 마츠시마 히카리가 말하듯, [분노], [가족은 괴로워], [나리, 이자이옵니다!], [뮤지엄] 등 작년 출연작만 보아도 카멜레온 같은 변화에 눈이 동그래진다. 현재 36세, 화려한 경력을 쌓으며 "겨우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하는 츠마부키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다. 


    꿈을 향해 무턱대고 달려나갔던 10대. 어른이 되기 위해 곧추서서 발돋움했던 20대. 그리고 주변을 보는 여유가 생긴 36세의 츠마부키는 현재의 심경을 이렇게 말한다. "말장난은 아니지만, 신인배우나 젊은 배우같이, 계속 'ㅇㅇ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어왔다. 그게 30대에 이르러 겨우 '배우'가 돼, 진정한 의미로 첫발을 내디딘 느낌은 있다."


    어느샌가 업계의 이런저런 지혜가 몸에 붙어, "이렇게 하면 자신은 이렇게 보이겠지, 이쯤에 현장에 음식 대접이라도 할까 하고 점점 쓸모없는 일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쓴웃음 짓는 츠마부키. 그러나 서른을 넘긴 지점에서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문했을 때, '그렇다, 연기다!'라는 당연한 답을 새삼스레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 배우들은 연기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된다. 이 작품을 좋게 만들기 위한 것들은 감독이 지혜를 짜내면 되는 일. 어떻게든 연기에 집중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자유로워졌다"고 술회한다. 

     

    물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03) 때처럼 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기는 이제 할 수 없다. 연기를 즐긴다고 해도 10대, 20대 때에는 없던 새로운 고민이 생긴다. "당시와 똑같이 해도 '아, 사실적인 연기를 한 거네요'라고 하니, 그게 다르다. 어릴 때는 자연스럽게 가능했던 게 지금은 연기로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연히 역에 들어가고, 역을 파악하며 대하는 방식이 변해간다"고 강조한다. 


    게다가 사생활의 변화도 일에 대한 자세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고 츠마부키는 말한다. "나는 역에 빠져들면 주변과는 일절 연락을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결혼했으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 장래에 아이가 생기면 더 말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도 역에 들어가는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과제일까" 하고 표정을 가다듬었다. 



    그렇게 배우로서 계속 진화하고 있는 츠마부키가 2017년 새롭게 도전한 최신작 [우행록]은 인기 소설가 누쿠이 도쿠로의 나오키상 후보작을 실사화한 충격 미스터리. 미해결 일가족 참살 사건의 진상을 쫓는, 츠마부키가 연기하는 기자 다나카 타케시가 피해자 부부의 관련 인물을 취재하던 중 생각지도 못한 진상에 다다른다. 


    육아 방치 혐의로 체포된 동생 미츠코(마츠시마)를 둘러싼 곤경 속, 취재 대상과 하나하나 대면하며 서서히 진실에 다가가는 진지한 역할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츠마부키. "다나카가 중심은 아니지만 스토리텔러로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 균형을 잡는 게 특히 어려웠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부감하고 있던 관객이 어느샌가 츠마부키가 연기하는 다나카에게 끌려 끝없는 늪으로 빠져들어 간다. 이 영화에는 그런 불쾌한 공포가 깔려있다. 


    https://www.cinematoday.jp/news/N0089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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