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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마준보 2009년 1월 하순호 평론가 카네자와 마코토2009 2017. 7. 19. 01:02
영화 평론가 카네자와 마코토
츠마부키 사토시가 신선함을 잃지 않는 배우로 계속 존재할 수 있는 이유
키네마준보, 2009/1 하순호
나는 몇 년 전, 츠마부키 사토시를 '어린데도 받아주는 연기가 능숙한 배우'라고 했다. 많은 배우가 처음에는 계획 없이 힘을 전부 쏟아내어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기를 쓴다. 그건 그 나잇대의 열정이 느껴져 좋지만, 이윽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침착해지면서 기세를 잃는다.
그러나 츠마부키 사토시는 데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의 앙상블 속에서 자기 위치를 찾는 배우였다. 미후네 토시로, 카츠 신타로, 마츠다 유사쿠 등 자기 개성으로 영화를 휘어 잡는 스타와 그는 전혀 다른 타입의 배우다. 그렇기 때문일까.
주연 클래스의 스타가 되고 나서도 그는 [한밤중의 야지 키타] , [부드러운 생활] 등에서 한 신에만 출연, 앞으로 나서지 않고 작품의 세계관에 녹아 들며 그 신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청량한 외모에 변화에 자유로운 유연함과 그 순간 현장의 공기를 읽는 동물적인 감을 가진 배우. 그것이 츠마부키 사토시의 매력일 것이다.
2008년, 그는 마에다 테츠 감독의 [P짱은 내 친구]에서 초등학교 선생님 역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그가 주연이지만, 실제 주인공은 직접 돼지를 키우고 다 자란 돼지를 먹을 것인가 고민하며 토론하는 학생들이다. 클라이맥스에서 학생들은 돼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토론하는데, 7대의 카메라를 한 번에 돌려 그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낸다. 여기서 이를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영화적인 픽션으로서도 성립하게 해야 하는 역할인 츠마부키는, 몹시 자연스럽다. 뭐가 튀어나올지 모를 아이들의 의견에 반응하며, 그는 여기서 '받아주는 연기의 정점'을 보여준다. 그것은 곧 그가 늘 이것이 현실이라는 감각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할 수 있고, 그렇기에 츠마부키 사토시는 신선함을 잃지 않는 배우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매력을 가진 배우는 많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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